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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구치소내 수용자 폭행 의혹

영등포 구치소 수용자 단식 중 … 폭행 진상규명 요구


영등포 구치소에서 최근 잇따라 수용자에 대한 교도관의 폭행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아래 전해투)는 영등포 구치소에 수용되어 있는 전해투 회원 강성철 씨가 교도관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5일 강씨를 접견한 이상희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강 씨는 '교도관이 발을 자신의 입에 비벼대고 목을 졸랐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24일 점검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등포 구치소 장모 계장이 강 씨의 입에 발을 비벼대고 목을 누르는 가혹행위를 가하고, 이에 항의하자 양손에 장갑을 끼고 4-5회 목 조르는 행위를 더 했다는 것이 강 씨가 밝힌 피해 사실이다.

당시 강 씨는 구치소에 수용중인 안성규 씨가 교도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내 폭행사건 규명과 폭행 근절'을 요구하며 다른 2명의 수용자와 함께 2월 16일부터 단식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단식 돌입 전, 소장과의 면담에서 안 씨의 폭행 사실 규명과 피해자 치료를 요구했지만, 소장은 안씨 사건은 이미 형사 고소돼 구치소 차원에서 사실을 규명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를 비롯해 영등포구치소에서는 폭행사건과 관련해 2명 수용자가 5일 현재까지도 단식 중에 있다.

한편, 안성규 씨는 지난 1월 6일 영등포 구치소 정모 계장으로부터 발과 팔이 묶이고 눈이 가리워진 채 몽둥이로 가슴과 발바닥을 수십 차례 구타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여러 차례 소내 열악한 진료환경을 외부에 알리기 위한 집필신청을 내고 소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안 씨는 가슴과 양 발바닥에 멍이 들고 앞니가 깨졌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안 씨는 폭행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놓은 상태이다.

교도관의 수용자 폭행 의혹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수용자 단식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치소 측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권운동사랑방 유해정 활동가는 "교도관의 폭행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구치소가 이를 방치하고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