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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불안, 우울, 신체증후군에 시달려

5.18 피해자 증후군 연구발표


25일 오후 광주시 금남로 1가 소재 무등컨벤션센터에서는 5.18 16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광주 5.18민중항쟁 피해자 15년후 후유증에 관한 연구발표」 및 “5.18민중항쟁 피해자 치료 및 재활대책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5.18 피해자 및 이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날 행사는 “광주 5.18민중항쟁 피해자 15주년희생양 증후군”을 연구해오고 있는 변주나(전북대 의과대학)교수의 연구발표와 정헌택(원광대 의과대학)교수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아울러 치료 및 재활대책과 관련해 80년 피해 시민들을 치료했던 유용상(현재 광주 빛고을 소아과원장)의사의 당시 진료상황 증언과 심인식(5.18부상자회)회장의 5.18피해자 사회부적응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안성례(광주광역시의회 5.18특위위원장)시의원은 5.18특별법 후속조치에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 및 재활대책이 담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 재활대책마련 촉구

변주나 교수는 94년 3월부터 95년 7월까지 2차에 걸쳐 광주,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 5.18피해자 1백31명(부상자 67명, 유가족 34명, 교도소 생존자 30명)과 비피해자 50명을 대상으로 피해자들과 비피해자들간의 항쟁 15년후 정신, 신체, 가정 및 사회적 후유증에 관한 사회조사 실험연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변교수는 “1차 조사에서 사회측정 도구를 사용해 생활변화사건, 불안과 우울 및 신체증후군을 측정하였고, 2차 조사에서 총상피해자 42명을 중심으로 총상부위, 총상사출구 및 사입구 그리고 탄알 및 파편 보유자(19명)를 중심으로 납파편에 의한 납중독 유무를 가리는 연구를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1.2차 131명 피해자조사

1차 연구결과 비피해자군에 비해 피해자군에서 생활변화사건 횟수가 7.1배 높게 나타나 피해자들은 과거 15년동안 건강(입원, 사망), 가정(이혼, 별거), 직장(실직), 주거지역(도시에서 고향으로, 전세에서 셋방으로 이동) 순으로 생활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자군에서 비피해자군보다 6배가 높은 불안증과 3배가 높은 우울증을 나타냄과 동시에 신체증후군치도 2.1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2차 조사 결과 총상피해자는 탄알보유자 11.7%, 파편보유자 11.7%, 파편과 탄알보유자 23.6%로 분류되었고, 보유부위는 하지가 21.4%, 상지가19.1%, 머리와 목이 14.7%, 가슴이 10.6%으로, 둔부가 14.9%등이었으며 보유자들의 자각증상으로 신경통, 불안증, 소화장애, 빈혈, 생식장애 등을 호소하였다. 이와같은 증상이 납파편에 의한 납중독현상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의뢰본석한 결과 “3명이 납중독의 주된 증상인 빈혈증을 보였고 그중 1명이 납중독으로 판명되었다”고 변교수는 발표했다.


납중독등 후유증 호소

한편 변교수는 80년 당시 진단서를 분석해 본 결과 53%이상에서 시위대가 소총을 소지하기 전인 80년 5월21일 오후1시30분 이전에 총사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으며, 총상피해자들의 연령분포는 1~9세가 6.5%, 10~19세가 8.5%였으며, 여자가 38%로 나타났다. 또한 외상부위는 앞면.머리.척추가 50%이상이었고, 파편보유 위치는 머리.목.가슴등이 25% 이상으로 나타나 “가해자들이 주장하는 자위권 발동설은 허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변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피해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당국의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 및 재활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유용상 의사는 80년 피해 시민들을 치료할 당시 의료진 역시 시민들과 한마음이었다고 전제한 뒤, 당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또한 심인식회장은 5.18부상자회 회원 3명의 예를 들며 당시 피해자들이 부상으로 인하여 사회에 부적응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발표해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광주=김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