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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울시장의 값싼 동정은 필요없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소속 4명, 시의회 기습 시위


발산역 추락참사에 대한 서울시장의 '값싼 동정'은 이동권 쟁취를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을 멈추지 못했다. 29일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전날 서울시장이 장애인들에게 호소한 보도자료에 대해 "자기변명과 … 선전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발산역 리프트 사고로 사망한 윤재봉 씨의 장례식장을 방문했을 때 '장애인 삶'의 안타까운 실상을 분명히 보았다며 동정을 표시했다. 이에 이 시장은 지하철역 엘리베이트 설치 계획, 무료셔틀버스 및 심부름 센터 운영, 저상버스 도입을 위한 추진위원회구성 등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권연대는 "서울시장은 자신이 시장후보 때 시민의 자격으로 윤재봉 씨의 장례식장에서 행한 일반적인 조문과 공적인 위치인 서울시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구분 못하고 있다"라며, "값싼 동정은 필요 없다"라고 힐난했다.

또한 2004년까지 엘리베이트의 연차적인 확충은 지난 해 고건 전 서울시장이 발표한 걸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고 무료셔틀버스·심부름센터 등은 수년 전부터 실시해 온 효과 없는 정책이라며, "기존의 미봉책인 정책을 새롭고 획기적인 정책인양 선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단식 18일째인 이동권연대 박경석 대표 등 장애인들은 같은 날 오후 서울시의회를 방문하려 했다. 심재옥(민주노동당) 시의원이 질의한 '발산역 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사과' 여부에 대해 서울시장의 답변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소란의 우려'를 이유로 현관에서 저지 당했다. 한편 시의회에 들어간 이동권연대 소속 비장애인 4명은 현수막을 펼치고 발산역 추락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다 끌려나왔다.

이날 이 시장은 '소외된 계층과 장애인을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 나가겠다'며, 심 의원의 질문의 대해 핵심을 비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