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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벼랑끝에서 희망을 움켜쥐고-삼성재벌 노동자탄압백서』

"삼성, 당신의 실체를 보여주세요"


삼성해고자 김성환, 이정미 엮음/ 민주노총·한국노총 펴냄/ 312쪽/ 2002년


삼성계열사 해고노동자가 거대재벌 삼성에 맞서 싸우는 생생한 투쟁 기록을 모은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애초 국제노동기구에 제출할 목적으로 투쟁 사례를 정리하다가 내친김에 삼성의 무노조 신화 속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인권침해를 낱낱이 고발하자는 취지로 엮어낸 '삼성재벌 노동자탄압백서'. 이 자료집에는 삼성이 노동자의 기본권인 노동조합 결성권을 얼마나 철저하게 짓밟아 왔는지, 그리고 정부가 이러한 삼성을 어떻게 비호해왔는지 보여준다.

삼성은 우선 노조 설립을 시도하는 노동자들을 회유·납치·감금·협박하고, 복수노조금지 조항을 악용해 미리 유령 노동조합설립 신고서를 제출한다. 이 가운데 행정관청과 삼성재벌의 결탁이 이루어진다. 또한 삼성은 IMF 구조조정을 빌미로 98년 한해동안 삼성계열사 노동자 4만여 명을 자의적으로 해고해 노동의 권리를 박탈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건물에 대사관을 유치해 노동자들의 항의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일쑤이다.

삼성계열사인 이천전기에서 해고 된 김성환 씨는 "삼성의 무노조·족벌세습 경영으로 희생양이 된 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려내고 싶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