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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위원 인선, "투명하게 하라"

인권단체대표들, 청와대·대법원 앞 1인 시위


4일 민주당·한나라당·국회 앞 1인 시위에 이어, 5일 인권위원 밀실인선에 반대하는 인권단체대표자들의 1인 시위가 청와대와 대법원 앞에서 이어졌다.

'국가인권위 바로 세우자!' 인권단체연대회의 김광수·이혜숙 상임공동대표 등은 5일 "이름만 덜컥 발표하지 말고 '납득할 수 있는 인선이유'를 밝히며 지명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청와대와 대법원 앞에서 연이어 1인 시위를 했다.

인권단체연대회의는 대통령과 대법원장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국가기구에 인권의 이름으로 경보를 울리기 위해 탄생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는 억압적 국가기구에 서슴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선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또 "인권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가진 인물을 '공명정대하고 민주적인 선정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인권위원을 지명할 때는 지명이유를 분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날 청와대 초소 앞에서 '인권위원 인선기준 공개'를 호소하며 1인 시위를 하던 류은숙 인권운동사랑방 대표권한대행이 202경비대에 의해 붙들렸다가 30여분 후인 오전 11시 50분경 풀려나기도 했다.

연대회의 송원찬 집행위원장은 이미 발표된 5명 중 3명이 법조인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 각 부분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법조인 편중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집행위원장은 1인 시위를 한 이유에 대해 "지난 달 28일 김대중 대통령과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5일 면담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어제(4일) 아무도 우리를 만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연대회의는 6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청와대와 대법원 앞에서 박경석 노들장애인야학 교장, 이윤주 평등노조이주노조지부장 등이 '투명한 인권위원 인선'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연이어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