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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 국민행동 사무국 류미경 씨


류 씨는 우리나라 사회단체 활동가로는 유일하게 G8 정상회담 반대시위에 참가했다.


◎ G8 정상회담 반대시위에 참가한 배경은?

〓 국민행동은 제3세계 외채탕감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쥬빌리 싸우스’라는 국제단체와 연락을 주고받아 왔다. 그런데 쥬빌리 싸우스가 이번에 외채탕감 문제를 의제로 제기한다고 해서, 이를 계기로 참가하게 됐다.


◎ G8 정상회담 반대시위는 어떻게 벌어졌는가?

〓 G8 정상회담 행사장 주변은 높다란 철조망에 둘러싸여 있었고, 컨테이너 박스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헬리콥터들이 날아다녔고, 헌병대 군인들이 골목 곳곳을 지키고 있었다. 시위대들은 약 15만명 정도가 모였는데,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0일에는 행사장 주위를 에워싸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난사하고, 토끼몰이식 진압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청년이 경찰에 의해 사망한 것 같다.


◎ 총기살인 사건에 대한 반응들은 어땠는가?

〓 시위대들은 이탈리아 청년의 사망 소식을 듣고 황당해 했다. 어쨌든 사망한 청년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21일 오후 2시부터 검은 띠를 팔에 두르고 평화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또 다시 시위대열 뒤쪽에서 강경진압을 시도했으며, 시위대들의 숙소는 경찰에 의해 난장판이 됐다. 한편 이탈리아 언론들은 사망한 청년이 무정부주의자이고 가출한 경험이 있고 공무집행방해 경력이 있다는 등등의 사실만을 보도했으며, G8 정상들은 비극적인 일이라고만 언급한 뒤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 이번 반세계화 시위에 참가한 소감은?

〓 지금까지의 반세계화 시위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라는 인식을 선진국 정상들과 초국적 자본에게 확실하게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사상적 지반이 너무나 다르다. 따라서 각각의 투쟁들이 명확한 기조와 전략, 이에 따른 세부적인 전술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