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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미군의 포사격에 삶의 터전 잃은 농민

파주 스토리 사격장 농민 상경시위


"벼 100여 가마를 탱크로 짓밟아 놓고도 10만원을 보상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식수로 쓰는 하천에 우라늄 탄을 쏘는 군대가 한국을 보호하는 군대입니까?" 소파협상이 진행중인 6일 파주시 군내면 스토리 사격장 주민들이 용산 미군기지로 집결해 토해낸 절규이다. 미군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스토리사격장 주변 주민들은 한미행협 때문에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스토리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사유지였던 농지에 미군이 사전예고도 없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는 바람에 수확을 앞둔 벼를 썩히고 있다. 군내면 주민들은 미군과 씨름하며 철조망을 걷고 들어간 후 포탄이 떨어지는 타겟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미군이 설치한 '출입금지' 팻말을 제거하고 '미군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설치했지만 미군에 의해 하루만에 철거당하는 등 주한미군의 통제상태에 들어가 있다.

이 사격장은 상호방위조약 4조 '합중국은 대한민국안의 시설과 구역의 사용을 공여받는다'는 조항에 따라 한국정부가 일방적으로 미군에게 공여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한·미간 소파개정 협상에는 공여조항이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주민 조남용 씨는 "미군의 포사격으로 형님을 잃고, 이제는 삶의 터전까지 잃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