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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울하늘 찌른 농민들의 분노

전국농민대회, "김대중정권 농업정책을 바꿔라"


한국․칠레 자유 무역 협정, 한․중 마늘 협상 등 김대중 정부의 '개방 농정'과 농․축산물 가격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광훈, 전농)은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2000년 1차 전국 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국에서 상경한 1만 5천여 농민은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개방농정 철폐 △농․축산물 가격 보장 △농가부채 해결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서 신택주 의성군 마늘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피 땀 흘려 지은 농작물을 제 값 받고 팔아보는 게 농민들의 소원"이라며 "정부가 농민들 생각을 않고 농작물을 마구 수입하여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또 정광훈 전농 의장은 "작년 겨울 이후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을 포함한 수많은 농민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어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김대중 정부가 농업정책을 민족농정으로 선회하지 않으면, 대규모 상경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마로니에 공원에 진입하려는 순천 농민회 소속농민들과 시위용품 압수를 위해 실랑이를 벌이던 중 사과탄 3발을 발사했으며, 대회가 끝나고 평화행진을 하는 대열에게 무차별 달려들어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충돌로 2-3백여 명(주최측 집계)의 농민과 학생이 다쳤으며, 경찰의 강제진압에 분개한 학생들과 일부 농민들이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약 4시간 가량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2000. 7.26 '우리 농민 다 죽어..., 앞으로 농사 못 지어'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