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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중국인 용의자 고문수사 시비

안산경찰서, "거짓말 하니까 몇 대 쥐어박았다"


19일 오후 2시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소장 박천응 목사, 이하 센타)는 경찰의 고문수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9일부터 나흘간 경찰은 한국인 여성 남모(25. 여)씨 살인사건(4월 발생) 관련 용의자로 중국인 노동자 위모씨(29. 여) 등 중국인노동자 4명을 차례로 연행했다.

센타에 따르면 경찰은 위씨 등을 추궁하면서 ▲성기를 노출시킨 후 혁대로 때리고 여성 용의자의 웃옷을 일부 벗기고 바지를 찢는 성고문 ▲손가락 사이에 볼펜을 끼어 누르기 ▲스테플러로 손톱을 눌러 잡아 빼기 ▲몽둥이로 손바닥과 발바닥을 때리기 등 가혹행위를 했다.

그러나 별다른 혐의사실을 발견하지 못하자 13일 오전 위씨 등을 귀가시키며 "(상처에 대해) 누가 묻거든 길에서 넘어졌다거나 난폭한 애인이 때렸다고 말하라"고 했다. 풀려난 위씨 등은 현재 센타의 보호를 받고 있다.

"마치 70년대 고문전문가들이 보여준 행태를 보는 것 같다"며 충격을 표현한 센타의 노종남 사무국장은 "피해자들의 진술서와 가혹행위의 증거사진, 진단서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안산경찰서 관계자는 "(센타쪽의 주장이) 사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자체조사를 해보니 (형사들이) 용의자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고 거짓말을 하니까 몇 대 쥐어박았을 뿐"이라며 "중국인 용의자들을 조사해봐야 알겠다. 양쪽 주장이 거리가 있고 왜곡․과장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현재 경기도경의 감찰을 받고 있다. 우리 스스로도 진실을 모른다. 사실이 드러난다면 형사처벌․징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도 경찰이 몽골인 노동자를 절도용의자로 몰아 신문하는 도중 얼굴에 총을 쏘아 중상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강제출국을 기도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경찰이 가혹행위 사실을 전면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느냐 은폐하느냐의 공은 경찰에게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