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투쟁하는 여성들> 매매춘 여성의 인권에 주목한다!


순전히 타인들에 의해 '창녀'와 '순결한 우리 누이' 사이를 오고가는 기지촌 여성. 그들의 문제를 '여성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군사주의와 매매춘에 반대하는 여성주의자 연대』가 바로 그들.

"매춘여성들은 경제적 착취, 감금, 폭행 등 일상적 폭력 속에 살아갑니다. 또 금전을 매개로 한 성 관계는 평등할 수 없습니다." '여성주의자 연대'에서 일하는 한 활동가는 매매춘에 반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렇다면 군사주의는? "군대에서는 남성문화의 부정적 측면인 '폭력성'이 극대화되고, 그것은 성 관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봐요. 이런 점에서 기지촌 여성은 매매춘과 군사주의, 이중적 억압의 희생자인 셈이죠."

'여성주의자 연대'가 미군부대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문제에 주목하게 된 데는 기지촌 자원활동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리고 지난 해 9월 동두천 기지촌에서 발생한 이정숙 씨 사망사건은 '여성주의자 연대'가 구성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정숙 씨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모였던 이들이 기지촌과 매매춘 전반의 문제를 계속 고민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

앞으로 '여성주의자 연대'는 "우선 '창녀'라는 낙인 속에 스스로를 묶어둔 채 살아가는 기지촌 여성들의 존재, 그리고 그들이 겪는 일상적 폭력의 문제를 공론화 시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곤 한마디 덧붙인 말, "사람이 죽을 때만 반짝하는 선정주의적 접근으로는 절대 기지촌 여성들의 문제를 풀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