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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미국의 주구 자처하는 한국경찰

미대사관 항의서한 전달자 강제연행

한국경찰은 미국의 경찰견에 불과한가?

12일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의 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달하려던 사회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강제 연행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경 ‘불평등한 SOFA 개정 국민행동’(국민행동, 상임대표 문정현) 소속 회원 30여명은 서울 수송동 미대사관 인근 재보험빌딩 앞에서 “불평등한 SOFA 개정과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 2시 45분경 대표단을 비롯해 ‘국민행동’ 소속 회원 20여명이 미 대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앞으로 이동하자, 수십여 명의 전투경찰이 느닷없이 대사관 출입구 앞을 봉쇄하고 나섰다. 시위를 벌이겠다는 뜻도 없었고 단지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으로 이동했을 뿐인데도 전투경찰대원들은 방패를 이용해 회원들을 밀어내더니 잠시 후 예고도 없는 강제연행이 시작됐다. 그 결과 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최종수 신부 등 15명이 종로경찰서로 연행됐으며, 이들은 밤 10시까지 종로서 지하 식당에 구금되었다가 훈방조치로 풀려났다.

마침 미국의 고위급(차관보) 관계자가 노근리 사건과 한미행정협정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2일부터 14일까지 방한중인 걸 의식한 것일까? 이날 경찰이 보여준 작태는 미국의 눈치만 살피는 충견의 모습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