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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광주교도소 미결수에 폭력행사

‘소내 폭언·폭행 뿌리뽑자’ 거센 항의

교도관이 미결수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지역 사회단체와 미결양심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광주교도소 내 미결사동에서 교도관이 검방 도중 미결 양심수들을 밖으로 몰아낸 후 벽을 향해 무릎을 꿇게 하고 베개․소금 등을 강제 수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공안사범 채병옥(99년 조선대 부총학생회장)씨가 “무리한 검방”이라며 행형법 상 재소자에게 지급되는 22가지 품목을 미결수에게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교도관은 채 씨를 강제로 조사실로 끌고 갔고 이를 지켜보던 김성환(전남대 96학번) 씨 등 5명의 미결수가 부당하다며 항의하자, 10여 명의 교도관들이 김 씨를 둘러싼 후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을 행사하였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김민철(조선대 97학번) 씨 역시 안경이 깨지고 머리를 구타당하였다.
광주 교도소 1․2 미결사동 재소자들은 소 측의 폭력에 항의하여 같은 날 오후 8시 경 “교도관의 폭력적 관행을 뿌리 뽑겠다”며 감방문을 걷어차는 일제 항의를 한 뒤 27일 현재 단식 중이며, 김민철, 김성환 씨 등 2명의 미결양심수는 외부진료를 요구하였다.

광주교도소 김한철 부소장은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 관련자 가족이나 사회단체 사람들의 면회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모적으로 대치를 하고 있으나 광주지역 인권단체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전남 양심수 후원회(상임의장 기세문) 등 4개 광주지역 사회단체 회원과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 등 60여명은 광주교도소 앞에서 26일, 27일 양일에 걸쳐 집회를 갖고 교도관들의 재소자에 대한 태도 개선, 관련자 문책, 부상자 2인에 대한 외부진료 등을 요구했다.

광주․전남 양심수 후원회의 박현정(여, 27)씨는 “교도관들이 판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미결수에 대해 죄인 취급하는 것이 문제”라며 “관행화 되어 있는 교도소 내 폭언․폭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후 광주교도소의 김영수 보안과장은 광주․전남지역 민가협 김정자 회장과 광주․전남 국가보안법철폐연대회의 송득룡 집행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건 당시 검방 책임자와 보안과장의 교도소 내 사과방송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