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국보법폐지, 대희년의 정신

천주교인 2천59인 국보법 철폐 선언


국가보안법 폐지운동에 천주교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천주교연대, 상임대표 김영진 신부 등 3인)’는 25일, 카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바라는 천주교 20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25일 현재 성직자 3백75명, 수도자 4백93명, 평신도 1천1백91명 등 총 2천59명이 참가하였다.

선언참가자들은 “국가보안법이 인간의 의사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대표적인 악법”임을 천명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운동이야말로 해방과 구원의 축제인 대희년의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연대는 또 ‘국가보안법 개폐논란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한나라당의 색깔론 시비를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 특히 성경의 표현을 들어 색깔론 시비를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독사의 족속들’로 정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과 국제적인 공의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할 것”을 촉구하였다. 아울러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리한 당리당략적 이념적 논쟁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열 사람의 범죄자를 놓치는 한이 있어도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에 함께 할 것”을 촉구하였다.

천주교연대는 정의평화위원회 등 천주교 산하 52개 단체와 전국 14개 교구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만든 연대기구로 미사 후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서명을 받는 한편 역, 백화점 등에서도 국가보안법폐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곽한왕 총무는 “현재로써는 타종교단체와 연대해서 국가보안법 철폐운동을 함께 하고 있지 못하지만 천주교 나름의 내용과 성과를 가지고 추후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연대가 주관하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전국순회기도단(단장 노진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16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서울을 출발해 29일간의 일정으로 전국에서 국보법 철폐를 위한 릴레이 미사를 갖고있다. 천주교연대는 전 교구 차원의 운동 결과를 모아 정기국회가 개원하는 9월 14일 경 국가보안법 폐지를 국회에 청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