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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먹구름 낀 동티모르의 앞날

위협받는 8월 투표


오는 8월로 예정된 동티모르의 자치냐 독립이냐를 결정할 투표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 외신보도와 동티모르의 인권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많은 국제단체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에서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며, 공포와 위협의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동티모르의 구 식민종주국이었던 포르투갈과 1975년 동티모르를 침공했던 인도네시아 사이에 동티모르의 자치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올 8월에 실시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로 독립을 지지하는 동티모르인과 동티모르내의 유엔사절단(UNAMET)에 대해 민병대를 포함한 군사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현지난민에게 전달할 의약품과 쌀을 운반하던 유엔 요원들이 공격당하기도 했다. 동티모르의 인도네시아 통합을 원하는 인도네시아의 정부군과 그 사주를 받은 민병대는 동티모르인에 대한 학살과 가옥에 대한 방화를 계속해왔고, 독립을 방해하기 위한 공포와 테러의 분위기와 소요 사태를 조성해왔다.

한편 국제사회는 동티모르인의 안전하고 공정한 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시단을 조직하여 현지에 파견했다. 방콕에 소재한 포럼아시아에 따르면 이들 감시단은 기본적인 식량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투표를 2주간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원래 투표 날짜는 8월 8일이었으나 21일과 22일 사이로 옮겨졌고, 이러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투표 실시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