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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한총련의 아비 된 죄

구속자 가족에게도 경찰서 출두요구


경찰이 한총련 수배자들을 잡겠다며 수배자 뿐 아니라 이미 구속된 학생의 가족들까지 괴롭히고 있다.

지난 7월 초 채병옥(99년 조선대 부총학생회장) 씨의 부친, 채 아무개 씨는 광주동부경찰서 소인이 찍힌 출두 요구서를 받았다. ‘아들의 작년 폭력 사건과 관련해 조사할 것이 있으니 8일 오전 10시까지 경찰서로 출석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채 씨의 아들 은 이미 구속돼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장세호(99년 남총련 의장) 씨의 부친 장 아무개 씨도 비슷한 시기 경찰의 출두요구서를 받았다. 평소 잦은 경찰 출입과 전화에 시달려오던 장 씨는 아들이 수배자란 생각에 별다른 항의도 못했지만 지병을 앓고 있던 노모가 놀라는 일이 계속되자 “노모가 지병을 앓고 있으니 집안 출입을 삼가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었다. 그런데 출두요구서까지 받게되자 장 씨는 “아들의 일에 왜 부모를 오라 가라하냐”며 경찰에 항의했고, 담당 경찰은 “알았다”고만 대답했다.

또한 조선대 사회대학생회장 손지영 씨의 부친 손 아무개 씨도 경찰로부터 출두하라는 전화를 받은 바 있다. 괴롭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경찰은 손 씨의 여동생들이 생활하는 자취방에 새벽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손기영 씨를 찾거나 옆집 사람들에게 손 씨의 행방을 캐묻고 가기도 했다.

광주동부경찰서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런 경찰의 행위에 대해 광주전남양심수 후원회(상임의장 기세문)는 논평을 내고 “수배자 및 구속된 양심수 부모와 가족들까지 협박하여 공포에 떨게 하는 경찰의 반 인권적인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변의 차병직 변호사도 “이미 구속된 사람을 비롯해 수배자의 문제를 가지고 가족까지 괴롭히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위”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