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새벽 상경 농민 날벼락

불심검문 항의하다 강제연행


새벽길 젊은 여성의 가방을 뒤지는 부당한 검문을 목격한 농민이 경찰에 항의하자, 경찰이 역전 앞 폭력배를 동원해 파출소로 강제 연행했다.

31일 새벽 기차에서 내려 서울역을 빠져 나오던 최진국(40․전농 정책위원장) 씨는 경찰이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의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이에 최씨는 "왜 검문하느냐"라고 항의하였다.

그러자 서울역전파출소 소속 정찬희 순경은 주위에 있던 폭력배로 보이는 6-7명의 사람들에게 최씨를 끌고 가라는 말을 하였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들은 최 씨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발을 걷어차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며 최 씨를 강제로 연행하였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양쪽 발목과 왼쪽 팔 등에 피멍이 드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이후 최씨는 1시간 정도 서울역전파출소에 강제로 잡혀 있다가 새벽 6시 경 풀려났다.

한편 폭력배에 의해 강제 연행되었다는 최 씨의 주장에 대해 서울역전파출소 박용철 소장은 "당시 근무자 정순경이 출근해야 당시 동원된 사람들의 신원을 알 수 있다"고 답변하였다. 덧붙여 "파출소에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사람은 공공방범원 1명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길가는 젊은 여성의 가방을 열어 보여 줄 것을 요구하는 경찰관의 잘못을 지적했을 뿐인데, 폭력배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폭력배를 동원하여 연행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당하고 보니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고 개탄했다.

최 씨는 남대문경찰서 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경찰은 시민에 대한 강압적 불심검문을 벌일게 아니라, 서울역 주변의 폭력배부터 단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