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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집회참가자, 경찰폭력 수난

거리시위·연행과정서 잇따라 폭행 당해

집회 참가자들이 연일 경찰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 경 종로서적 건너편 상가 앞에서 금속연맹소속 노동자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는 것을 목격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근자 서민갑(27) 씨가 이를 제지하던 중 전투경찰들에 의해 집단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4~5명의 전경이 서 씨를 둘러싸고 얼굴을 10여 차례 가격했으며 양팔을 비트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서 씨의 안경이 부러지며 피가 흐르자 전경들은 구타를 멈추고 그를 강제로 전경버스(서울 6보 9266)에 태워 연행했다. 또한 전경버스 안에서 서 씨가 큰소리로 병원에 보내줄 것을 요구하였음에도 전경들은 기다리라는 말만을 반복하다가 40여분이 지난 오후 7시 20분 경 서 씨를 풀어줬다.

한편 서 씨는 피해상태를 촬영한 뒤 서울백병원에서 15일 상해진단서를 끊었다. 서 씨는 "내가 당한 폭력이 사소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국가권력이 개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한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데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모든 법적 절차를 동원해서라도 폭력을 가한 경찰에 대해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5일 민주노총 주최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중대회가 끝난 뒤 명동성당까지의 진행된 거리행진 도중 신세계백화점 주변의 질서유지선(폴리스라인)을 경계로 경찰과 집회참석자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집회참가자 다수가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연행자 가운데 서강대 경영학과 94학번 권낙희 씨는 ▲연행과정 ▲전경버스 ▲경찰서 등 3곳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권 씨를 면회하고 돌아온 학교 동료들은 "경찰의 입회 하에 면회를 하여 정확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15일 보았을 때 보다 권 씨의 얼굴이 부어있어 심한 구타를 당한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