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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빈민 생존권 스스로 지킨다"

전국빈민연합 출범


생존권 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도시빈민들이 스스로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뭉쳤다.

22일 오후 1시 서울역광장에서는 일용노동자와 철거민, 노점상 등 2천여 명의 군중이 운집해 외면당했던 빈민의 생존권을 선언하며 '전국빈민연합'(이하 전빈련) 출범식을 가졌다.

"허울좋은 국민정부를 심판하고 자본과 보수정권에 대적해 빈민들의 생존권을 쟁취한다"는 창립취지를 밝힌 전빈련은 서울역에서 풍물놀이 등 문화행사와 결성선언문 낭독 등 출범식 행사를 가진 뒤 명동성당으로 행진해 마무리 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전빈련의 결성은 87년부터 계속된 빈민연대 흐름의 결과다. 그간 빈민연대운동은 "가난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 지원해야 한다"는 정서적 연대감 수준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빈민진영 단체들이 각기 다른 이해관계와 목적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서로간의 연대는 그다지 긴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랜 투쟁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빈민진영은 전체운동 진영에서도 제대로 위상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IMF구제금융으로 인해 빈민의 층이 넓어지고 자본과 권력, 정치 경제체제에 대항한다는 공동의 이해가 수립되면서 빈민연대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노점상과 철거민 문제 등을 내걸고 공동투쟁을 전개해온 전국노점상연합과 전국철거민연합, 민중생존권쟁취를 위한 철거민연합 등 빈민단체가 모여 결성된 전빈련은 앞으로 빈민의 발생원인인 노동자의 불안정 고용상태 극복과 정리해고 중단을 위해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나아가 구체적인 현안으로 노점단속 저지 및 노점 절대금지 구역 철폐와 노점상 합법화 투쟁, 무주택자들의 주거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토지공개념을 토대로 한 공영영구임대주택 쟁취 등 현재 전빈련에 결합하고 있는 노점상 철거민의 당면요구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