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투쟁 참가 뒤 병세 악화

목포결핵병원 결핵환자들

지난 한해 국립목포결핵병원 민간위탁 반대투쟁을 벌여왔던 결핵환자들이 약제내성(더 이상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8일 민중의료연합에 따르면, 목포결핵병원 환자비상대책위 홍보팀장 박원용 씨 등 비상대책위 간부 다섯 명은 약제내성으로 더 이상 활동이 어려울 뿐 아니라, 생명도 언제 다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들은 결핵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결핵병원 민간위탁 반대투쟁에 적극 나섰다가 피로누적 때문에 치명적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간위탁 반대투쟁에 나섰던 환자들의 몸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동이 가능한 환자 10여 명은 오는 15, 16일경 광주시에서 열릴 예정인 ‘결핵병원 민간위탁 반대’ 시위에 참가할 계획이다. 광주시에서 시위를 계획한 것은 전남지역 내 여론이 아직 결핵병원 민간위탁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재광 민중의료연합 사무국장은 “국회의원들이 ‘민간위탁을 철회시키겠다’고 해 믿고 기대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투쟁만 이완됐다”며 “이에 환자들이 다시 투쟁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의 목포결핵병원 민간위탁 방침을 반대해 오던 여야 국회의원들은 지난 연말 국회 예결위에서 목포결핵병원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