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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구사대 동원한 가톨릭 사업장

대전성모병원, 노조간부 집단 구타


악질적인 노조탄압장으로 알려져 있는 가톨릭대학대전성모병원이 또다시 구사대를 동원, 노조간부에 대한 집단폭행을 자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45분경, 대전성모병원 노조사무실에 있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단체교섭국장인 이대연(전 대전성모병원 노조위원장) 씨와 신임 노조지부장 최은희 씨 등 5명이 구사대 40명에 의해 복도로 끌려나와 집단적인 폭행을 당한 후, 병원 밖으로 끌려나온 사건이 발생했다.

이대연 씨등은 "노조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구사대가 들이닥쳤다. 또 누가 때리는지 알 수 없도록 지하 노조사무실 복도 불을 꺼놓을 정도로 매우 조직적인 집단폭행이 자행되었다"며, 물리력에 의존해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는 병원측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난 97년 노동법 총파업을 이유로 해고당한 이후 줄곧 구사대로부터 병원출입을 제지당하고 폭행을 당해왔지만, 이번처럼 조직적인 폭행이 자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구사대는 또한 당시 취재중에 있던 매일노동뉴스의 김문창 기자에 대해서도 폭언을 퍼붓고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기자는 자신에게 가해진 위협보다도 구사대의 매우 조직적인 물리력 행사에 더욱 놀랐다며, 병원측의 심각한 노조탄압에 우려를 표명했다. 보건의료노조의 방영미 조직부장은 "이번 폭력사태는 지난 97년 이후 계속되어 온 노조탄압의 연장"이라며, "여성조합원이 많은 병원노조에 대해 남성관리자들을 구사대로 동원하여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전형적인 노조탄압책의 하나지만, 가톨릭사업장에서 이러한 원시적인 폭력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병원측은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 단지 위험한 인물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무과 노무담당 김동기 씨는 "이대연 씨등이 산별노조간부라고는 해도 이미 우리 병원에서 해고당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병원을 출입할 자격이 없다. 또한 해고자가 드나들면 사업장의 평화가 깨질 뿐만 아니라 병원시설보호 차원에서도 이들의 출입을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