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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 촉구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학술회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정신계승과 명예회복을 위한 학술회의'가 22일 종로성당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이후 네 번째로 열리는 학술회의였지만, 1백명 가량의 참석자들이 회의장을 가득 메우는 등 이날도 유가족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강만길 교수(고려대), 김봉우 민족문제연구소장, 한충목 전국연합 집행위원장 등이 발표자로 나온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과거청산'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었다. 김봉우 소장은 "우리는 해방후 일제청산, 4·19때의 이승만정권 청산, 5공 청산 등 세 차례의 과거청산 기회를 모두 놓쳤다"고 지적하며, 법제도적 청산과 인적 청산, 왜곡된 이념의 청산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청산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신속하고 강도높은 청산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물리적 응징의 문제도 도외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충목 위원장은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방법으로 특별법 제정과 특별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언론과 정부가 참여하는 공개적인 국민대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온 강정구 교수(동국대)는 "김대중 정권 아래서도 기대할 부분은 많지 않다"며 "오로지 운동과 투쟁을 통해서만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를 주최한 전국민족민주유가협과 추모단체연대회의는 5월말까지 서울역앞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며, 6월 이후에도 '열사·희생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활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