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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복직대신 경호원 이용해 집단폭행

대우해고노동자 사당의원 입원


대우그룹 해고노동자 현종복(30) 씨가 김우중(대우그룹 회장) 씨의 경호원 10여 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실신한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또한 서초경찰서는 이를 항의하는 이성도(대우정밀 해고노동자) 씨등 13명을 ‘법원 내에서 시위를 했다’는 혐의로 연행, 관악경찰서 등으로 분산․수용했다.

현종복 씨는 지난 26일 서초동 서울지법 정문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 선고를 받고 퇴장하는 김우중(대우그룹 회장) 씨에게 “94년도 복직합의서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다가 김우중 회장과 함께 나온 10여 명의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현 씨는 현재 사당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계속 머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몸을 가누기가 힘든 상태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현 씨는 “나를 폭행했던 경호원들은 대우정밀의 축구부원들이 었다”며 “내 목을 직접 때렸던 사람중 한 사람은 대우정밀 노무관리팀 과장으로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된 대우정밀 해고노동자 6명을 면회한 이종찬(91년 대우정밀 해고) 씨에 의하면 “남대문경찰서에서는 이들에 대해 법원앞 시위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힐튼호텔(김우중 씨 부인이 경영)이 영업방해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들 대우그룹 해고노동자들은 89, 91년의 임금인상투쟁 과정에서 해고되었으며, 대우그룹측은 지난 94년 5월 25일 이들 해고노동자들을 일정기간 계열사에 근무하게 한 후 96년부터 복직을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서울로 올라와 힐튼호텔과 김우중 씨 집앞 등에서 항의집회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