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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어용노조원들 사직강요

마산 한국산본 해고노동자 16일째 농성


마산에 위치한 한국산본(사장 서길영) 노조위원장 윤종현(33)등 노조간부 6명이 회사측의 직장폐쇄 위협과 남성노동자들의 강요와 폭행에 의해 조합직을 사퇴한 데 이어, 회사로부터 해고당했다.

이에 윤씨 등은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16일째(21일 현재) 마산 민주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해고된 전임노조위원장 윤종현(33)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단체교섭에 들어간 이후 회사측은 “노조측이 3년간 무쟁의 약속과 단체협약 유보 및 회사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협정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폐업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노조가 단협요구안을 ‘감원방침 철회.기존 단협안 인정.주42시간 노동’으로 축소제시했으나, 지난 4월16일 회사측은 ‘노조가 협정서를 수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월30일부로 폐업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조합원 2백여명 중 40여명을 차지하는 남성조합원들은 노조운영에 반발하며, 노조사무실을 부수고 여성조합원 및 간부들을 감금.폭행하면서 이들에게 노조탈퇴 및 사직을 강요.협박했다고 한다.

결국 50여명의 조합원들이 노조를 탈퇴하고, 16명이 사직서를 냈으며, 노조간부들도 직책을 사임함으로써 회사측은 잠정적으로 폐업을 철회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전임노조간부 6명은 남성노동자들로부터 집단적으로 폭행을 당하며 사직을 강요당했고, 이러한 폭행 등에 못 이겨 출근을 하지 못하자, 회사측은 무단결근 등을 사유로 이들을 15일 전원 해고조치했다. 게다가 회사측은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등으로 고소한데 이어, 심지어 95년 임투 당시의 6억여원의 손해 배상까지 청구한 상황이다.

한편, 4월29일 남성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들어선 새 노조집행부(위원장 김용철)는 즉각 민주노총을 탈퇴했으며, 윤씨 등의 해고조치에 대해선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그간의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다친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간부들을 감금.폭행하고 사직을 강요한 사실은 없다”며, “이번 사태는 노사화합을 요구하는 남성 조합원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현 씨등 6명의 해고노동자들은 연일 회사출근투쟁을 벌이며, 노동부에 부당해고철회와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 철회 등을 요구하며 농성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산본 사태와 관련, 22일 오후2시엔 마산 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금속연맹 서부경남지부 주최로 노동부 항의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는 같은 날 오전11시 한국산본 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