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경원대, 회색가면 쓰고 협상나서

11명 추가 고발, 공권력 투입 요청

학생들과 대화를 하겠다던 경원대가, 또다시 제자 11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공권력을 요청하는 등 가면쓴 늑대와 같이 학생들을 기만하고 있다.

3일 오후3시 학교측과의 협상을 위해 본관 총장실에자리한 학생들은, 면담파기 통보와 함께 성남경찰서의 출두요구서를 받았다. 총학생회와의 공식협상을 약속한 학교측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대자보․플랭카드를 철수하고 농성을 풀지 않는 한 대화할 수 없다”며일방적으로 면담을 파기했다. 더욱이, 면담 하루전날 경찰측에 11명의 학생들을 고발한 점으로 볼 때 애초부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었음이 드러났다.

학교당국의 공식협상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학생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기대감에 한껏 고무되어 있었으나, 약속이 파기되고 소환장이 날라오자 학교측의 기만적 태도에 분개해 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자리는 지난 2일 김원섭총장이 학교측 5인, 학생 5인으로 「경원 정상화를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직접 제안하면서 마련된 자리였기에 학생들의 충격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노를 삼키기도 전에 성남경찰서에 20개 중대병력이 집결해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예견되는 공권력투입에 긴장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는 6일(월) 오후3시에 다시 학교측에 면담을 제안했으며, 5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 천세용, 장현구선배 묘소에 참배하는 것을 비롯, 주말에도 학내 선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에만 학내문제로 18명이 고발되고 17명이 징계된 경원대 사태는 한국인권단체협의회(인권협)와 민교협 정식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어 있으며, 오는 7일 인권협 정기총회에서는 경원대 학생대표를 공식초청,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김승훈 신부, 지선 스님, 박형규 목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일 고발된 학생 명단>

:위영석, 유현목, 이병민, 한왕택, 양신석, 강승한, 민태호, 박대성, 김문홍, 한유진, 임정훈(이상 1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