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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원대 교문앞 철탑 철거

학교측, 학생에 폭언.폭행


고 장현구 씨(95년 12월 분신.사망, 당시 27세) 고문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33일동안 농성중이던 학생들에게 대학총장과 직원이 직접 나서서 폭언과 폭행을 가하고, 철탑을 강제철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학비리.경찰고문 희생자 고 장현구군 장례대책위원회」(위원장 김해성목사,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10시경 경원대 교직원 70여 명이 김원섭총장을 위시한 총무처장, 기획처장 등 교수들이 지켜보는가운데 학교 정문앞에 설치된 5층철탑을 부쉈다고 한다. 대책위는 마침 이날은 종로에서 독도문제 항의집회가 있어 학생들이 대부분 자리를 비우고 철탑에는 4-5명만 있었다며 그 틈을 타 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철거도중 학생이 철거에 항의하자 계단에서 밀어뜨려 온몸에 타박상을 입혔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이를 보고 말리자 직원들은 “니가 뭔데 그러는냐”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며 욕을 하는 등 격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자리에는 고 장현구군을 감금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용식(자연대 학장, 55)교수가 나와 “나는 잘못이 없다. 제적당한 학생이 자살한 걸 왜 나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느냐”며 학생들을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를 지켜본 학생들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것이 한심하다”며 문교수를 비난했다. 1시간만에 철탑을 모두 부순 학교측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컴퓨터 등 집기를 트럭에 싣고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한편 13일 경원대학보사 주최로 장씨문제에 관한 교수.학생 간담회가 열릴 계획이었으나 철탑강제철거로 무산되었다. 대책위는 “학교측이 간담회 전날 농성장을 부순 것은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학교측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다시 철탑을 세우고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