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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 조수원 씨 장례행사 원천봉쇄

추모 노제 없이 오늘 대우정밀에서 영결식


95년 12월 군문제 해결과 복직 무산에 항의하며 목매 자살한 대우정밀 병역특례해고자 조수원(29)씨의 추모제가 경찰의 저지로 이뤄지지 못했다.

[노동해방열사 고 조수원동지 전국노동자장 장례위원회](공동위원장 권영길등 4명, 장례위)는 조씨가 숨진지 22일 만인 5일 오전 9시 서울대병원에서 발인 후 서울역과 고인이 평소 생활해 온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추모제를, 6일에는 부산 대우정밀에서 전 조합원이 참석하는 영결식을 갖고 부산역 광장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대규모 인원이 모일 부산역 광장 노제를 취소하지 않으면 장례식은 가질 수 없다며 서울대병원 영안실 주변을 둘러쌓다.

장례위는 5일 오후1시 학생, 노동자 등 1천4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 경찰의 원천봉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서 조기순 대우정밀노조위원장은 "우리 모두 조수원이 되어 노동악법철페를 위해 총단결하자"며 "수원이를 가슴에 묻고 투쟁하자"고 말했다.

장례위와 경찰측은 이날 오후5시경 부산역 광장 노제를 취소하는 대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추모제를 갖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봉쇄해 조씨의 장례식은 추모제 없이 부산 대우정밀 영결식만으로 열리게 되었다.

고인의 장지는 경남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