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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우조선 정월화씨 자살

회사 업무과다로 고통


경남 거제도 대우조선 가전 생산부에서 반장으로 근무하던 정월화(47)씨가 지난 3일 오전7시30분경 제1도크 바닥에 떨어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에 의하면 정씨는 그동안 회사의 방침인 신경영전략에 따라 옆반과의 생산경쟁에서 뒤지고 있어 회사로부터 추궁을 당해왔으며, 노모가 병환으로 몸져 누웠음에도 회사 업무의 과다로 찾아보지 못하는 것을 괴로워 했다고 한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부모, 처자식에도 0점, 회사에도 0점, 헤어날 수 없는 세상, 난 어떻게 해야 하나, 물량처리도 못하고 각 호선마다 문제투성이, 사람도 믿을 사람 없네, 일년초처럼 낙엽따라, 내 인생도 가야만 하네”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정씨는 회사측의 신경영전략의 도입으로 동료간의 경쟁, 부서간의 경쟁을 못 견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회사에 바람직한 경영방침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으나, 회사측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올해 6월 분신 자결한 박삼훈 씨도 회사측의 신경영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정씨의 시신은 10일까지 회사와의 협상이 끝나지 않아 장례를 치루지 못한 채로 대우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 정씨의 유족으로는 노부모와 처, 아들,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