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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조작간첩 고통스런 삶 영상으로 증언

천주교조작간첩대책위, 다큐멘터리 제작


「천주교 조작간첩 진상규명 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승훈 신부 등 5명, 조작간첩대책위)가 조작간첩 다큐멘터리를 기획․제작, 24일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시사회를 가졌다(관련기사 2면).

시사회에 앞서 가진 조작간첩 사례발표회에는 지난 6월17일 15년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만기출소한 신귀영 씨가 나와 간첩으로 조작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말했다. 신씨는 “내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조작간첩사건까지 모두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책위는 다큐멘터리 제작의도를 “조작간첩 사건의 진상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문민정부에서 여전히 억울한 옥살이를 계속하고 있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스런 삶을 되짚어 보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다큐멘타리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금기였던 간첩사건이 공안당국의 시각이 아닌 피해자 입장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영화라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영화의 제작비 2천여만원이 전적으로 모금에 의한 것에서 더 뜻이 깊다. 조작간첩대책위는 지난 93년부터 조작간첩사건에 관심을 갖고 조사활동을 펼친 「천주교인권위원회」가 보다 폭넓은 조사를 위해 94년 조직한 것이다. 현재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한 신부 등 4백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간첩사건으로는 최초로 재심결정을 받은 신귀영 씨의 경우도 조작간첩대책위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다. 조작간첩대책위는 그동안 피해자 가족면담과 현지조사를 통해 일본관련 간첩사건 27건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작이 뚜렷한 5-6건에 대해 재심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비디오테이프로 제작해 배포함은 물론 성당, 사회단체, 학교등에서 순회상영할 계획이다. 문의전화는 777-0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