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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강제로 옷 벗겨 희롱했다”

암사동 철거현장 연행 여성주민 주장


19일 오전 암사동 철거지역에서 옷이 벗겨진 채 경찰서에 끌려간 문연희(44, 상계3동 철거대책위 위원장)씨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경찰이 강제로 옷을 벗겨 연행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인권하루소식 487호 참고>.

경찰은 당시 암사동 철거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주민들을 지원하러 들어가려는 문씨에게 신분증 조사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문씨가 이를 거부하자 연행했다. 문씨에 따르면 경찰은 연행이유를 묻는 문씨를 강제로 차로 끌고간 뒤 차에 타지 않으려는 실갱이 과정에서 웃옷이 약간 들리자 이를 본 경찰이 “여자들은 옷을 벗겨야 말을 더 잘 듣는다”며 강제로 옷을 벗겨 차에 태웠다. 또한 경찰서에 도착한 문씨가 “옷을 달라, 아니면 나가서 옷을 사오겠다. 옷을 입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계속 소리를 지르자 주차장으로 내몰았다. 문씨는 “주차장 옆은 철망을 사이에 둔 길거리였고 주위엔 건물들이 있어 지나던 행인들과 건물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여성으로 더 이상의 수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씨의 주장에 대해 강동 경찰서측은 “농성에 참가하려던 문씨를 연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로 옷을 벗긴 적은 없고 문씨가 스스로 옷을 벗고 난동을 부렸다”며 “문씨에게 옷을 입히려 했으나 본인이 옷을 입으려 하지 않아다”고 부인했다.

문씨는 “이번 일로 인해 남편과 이혼하게 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경찰서장의 공식사과는 물론 담당자를 고소하겠다며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