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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양심수없는 날’ 그리며

민가협 목요집회 1백회


‘양심수의 전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쳐온 민가협 목요집회가 10일로 1백회를 맞이했다. 보랏빛 손수건의 물결이 명동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이날의 목요집회는 5백여명의 시민, 학생들이 참석해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뜨거운 마음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앰네스티」가 세계의 10대 양심수를 선정하면서 제작한 ‘구미유학생 사건 김성만 씨의 석방을 위한 영화’와 양심수를 위한 최초의 애니메이션 ‘그리운 얼굴들’이 상영되기도 했다.

민가협 총무 남규선씨는“1백회 목요집회를 해오기까지 어머니들의 힘이 가장 컸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혹은 엄청난 뙤약볕 아래서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빼앗긴 남편과 자식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정말 눈물겨운 것이었다. 시민들과 도우미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목요집회는 93년 9월23일 처음 종로 탑골공원에서 시작한 이후 한주도 거르지 않고 지켜와 한국의 대표적인 인권집회로 자리잡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 고난을 상징하는 ‘보라빛 수건을 쓴’ 초로의 아주머니들은 양심수의 사진과 경력이 적혀있는 피켓을 들고 힘찬 목소리로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했다.

또한 경찰폭력, 고문, 노동탄압 등 그때 그때 터지는 인권침해를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해왔다. 45년 세계최장기수 김선명 석방 캠페인, 고문희생자들의 고문사례 증언, 5·6공 군사정권에서 조작된 간첩사건의 진상 고발, 아르헨티나의 오월광장 어머니들과 함께 했던 ‘고통받는 어머니들의 만남’등이 대표적이 예이다.

민가협 전 회장인 임기란씨는 “1백번째 민가협 목요집회를 맞이하면서 한편 마음이 착찹하기도 하다.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억울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감옥에 있는 한 민가협 어머니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