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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천주교 사제들,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

8일부터 명동성당 농성 돌입, 매일 시국미사 가질 예정

서울대교구(교구장 김수환 추기경) 사제 2백여명은 8일 오후4시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긴급 사제단회의를 갖고 [민주화 성지 침탈에 대한 서울대교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충식 신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사제들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나약한 이들의 고통에 동참하고자 하는 교회의 전통과 도덕적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국가의 도덕성을 파괴하는 부당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제들은 전통의 상실에 따른 조의를 표명하는 의미로 매일 오후4시 명동성당에서 조종을 칠 것과 △대통령 공개 사과 △내무부장관, 경찰청장 사퇴 △구속노동자 석방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사제들은 8일부터 명동성당 소성당과 성모마당에서 농성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3시와 8시에 시국미사를 개최하고 13일 대대적인 시국미사를 갖기로 했다. 이어 사제들은 소속된 각 본당에서 강론과 사목활동을 통해 문민정부의 허구성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 인천, 수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8일 성명서를 발표하여 "정부가 무력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성소를 난입한 것은 교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법 앞에 성역은 없다는 그럴 듯한 논리로 언론과 방송에 교회의 입장을 매도하고 공권력 개입을 정당화한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원주교구 사제단도 "요구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을시 모든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하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