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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민간위로금은 우리를 거지 취급하는 꼴”

아시아 5개국 여성이 함께 한 정대협 수요시위


입춘이 지났다지만 아직은 쌀쌀한 기온이 감도는 3.1운동 76주년이자 3월의 첫 수요일인 1일, 정대협 제155차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는 아시아연대회의 회원 등 200여명이 참가한 한국, 일본, 필리핀 등 5개국의 공동집회였다.

매운 바람 탓인지 아니면 분노 때문인지 코끝이 빨개진 할머님들은 굳게 닫힌 일본대사관 철문을 노려보며 50여년전의 쓰린 과거를 기억하고 있었다.

군위안부였던 필리핀 태생 줄리 아코라스(66)씨는 “최근 일본은 개전 50주년을 맞아 과거에 대한 속죄는 커녕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외치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한 줄리씨는 “민간 위로금으로 보상을 해결하는 것은 단지 우리를 거지 취급하는 것에 불과하며 우리는 일본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할머니들은 “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진정한 자존심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며 ‘유럽인으로부터 아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 치룰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라고 미화하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정신대 할머니와 아시아연대회의가 넘어야 할 산은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안타까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