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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성희롱, 권력에 의한 것

여성에게 비전통적인 직업일수록 성희롱 심해


성희롱은 성에 관한 문화적 이해의 차이보다는 권력에 관한 것이며 여성을 여성의 자리에 잡아두기 위한 방식이라는 주장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남녀고용평등을 위한 교수모임」에서는 ‘직장내 성희롱,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9일 오전10시 프레스 센터에서 남녀고용평등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성희롱, 왜 권력의 문제인가’란 주제로 발표를 한 심영희(한양대 사회학 교수)씨는 “성희롱은 남성이 여성을 취약하게 만드는 한 방식으로 여성이 새로 진출했거나 여성이 소수인 직업과 작업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1989년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100명에 대한 Nancy Baker의 연구(Goleman, Daniel "Sexual Harassment: It's About Power, not Lust", New York Times, Oct. 22, 1991)에 의하면 전통적으로 여성이 보유하던 직업이 아닌 기계기능공인 여성들과 여성수가 많은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비교했을 때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더 많이 희롱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여성에게 비전통일수록 성희롱을 그 만큼 더 당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새도매저키즘 이론은 모든 인간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가정하고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권력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은 권력과 무 권력의 관계,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관료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권력과 무 권력의 사이에서 상사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매조키스트가 되고 자신보다 하위직에 있는 사람에게는 새디스트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사무직 여성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을 한 사람은 직속상사가 38.9%, 동료남자직원이 37.7%, 타부서 상사가 13.7%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대부분 사무직 여성들의 경우 남자 동료라 하더라도 남자직원의 말단하위직종에서 보조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여성과의 근무 상 지휘, 감독관계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고용 상 위계구조 속에서 성희롱이 일어난다는 것은 권력문제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