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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당신은 갔습니다

당신은 갔습니다

문익환

당신은 갔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가지 않았습니다
가는 듯 돌아오신 걸요
숨 멎은 얼굴 웃음으로 돌아오신 걸요
돌아와 흰 눈 맑은 향기로
온누리에 가득하신 걸요
신음소리도 없는 아픔으로 가는 듯
맑은 노래로 돌아오신 걸요
돌아와 출렁이는 바다로
여기영차 푸른 하늘 밀어올리시는 걸요

1985년 섣달 그믐날
당신은 영구차에 실려 가셨습니다
가서 언 땅에 묻히셨습니다
꽃무덤에 묻혀 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흙으로 허물어져 이 강산 푸른 마음이 되셨습니다
푸른 마음 바람이 되어 휴전선 넘나드는 자유가 되셨습니다

아아아
나의 조국은 자유입니다
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