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주한미군 철수, 임용고사 철폐' 주장하며 분신

8일 광주교대 이경동 씨, 전신 85% 3도 화상 위독

광주교대 이경동(25세, 윤리학과 4학년)씨가 8일 12시 50분경에 '교원 임용고사 철폐' 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 전신 85% 3도 화상의 중태에 빠져 9일 오전 4시 현재 전남대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이경동 씨는 12시 50분경 광주교대 학생회관 옆에 있는 음악관 뒤편에서 분신하여, 학생과 직원들에 의해 조선대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다.

광주교대 음악관 3층 난간에서 분신장면을 처음으로 목격한 이상진 씨(음악과 2학년)는 "음악관 뒤쪽에서 사람이 걸어나오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온 몸에 불이 붙고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분신 당시의 정황을 밝혔다.

이씨는 광주교대 학생들, 아버지 어머니, 교수들과 국민에게 보내는 유서 등 5종의 유서를 남겼다. '국민 여러분들께'라는 유서를 통해 "우수교원 확보라는 명분으로 실시되는 임용고사는 대학을 입시학원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임용고사 철폐'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였다.

분신 소식을 들은 남총련과 광주 전남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민대책기구'(집행위원장 진관 스님, 062-225-8117)를 결성하고 이경동 씨가 유서에서 중점을 둔 사항인 교육문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시민대책기구는 오늘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의 대책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분신한 이경동 씨는 89년 광주교대에 입학하여 92년 대의원 활동을 했고, 교육 동아리인 '아해사랑'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