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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아차 했던 그 때

7월에는 ‘내 인생의 아차 했던 그 때’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난 많이 흘리고 다니는 편이다. 
얼마전에는 아침 수영을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다 
갈아타는 버스에 수영용품이 든 가방을 놓고 내렸다.
결국 저녁에 찾으려 갈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그버스는 파주가 종점이라 
왔다갔다 4시간을 허비하는 벼락을 ㅠ.ㅠ;;
나에게 아차란 '아, 차'에 두고 내리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해준 날이었다. 
(바람소리)

 지금껏 살면서 아차! 한 건
너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ㅋㅋ >.<
연행돼서 조사받을 때 경찰에서 
전화번호와 이메일 알려달라고 할 때, 
너무 자동적으로 내 입에서 내 정보가 나오는 동시에 
머리에서 아차! 싶은 뭐 그런 거?
아침에 잘 못일어나는 편인데, 
출근시간에 눈뜨고 아차! 싶은 뭐 그런 거?
물건도 잘 잃어버리는 편이라 
아차! 할 때가 많은데, 
이제는 그걸 예방하기 위해서
왼손 오른손 왼쪽 주머니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4가지 물품을
항상 노래처럼 확인하기도 하지요.
아! 지금도
이 아그대다그대 아차! 하고 
쓰고 있어요~ >.<;;;
(아해) 

 버스정류장까지 나와서 
핸드폰을 두고 나왔다는 걸 알았을 때,
아구찜을 하려고 아구를 샀는데
대충 고등어처럼 다듬을 생선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
뭐 이런 걸까? 
아차! 했던 기억이 별로 없넹~ 
호호. 
앗차! 
이 주제를 제안하는 게 아니었어. 힝
(미류) 

 지갑에 교통카드가 2장 있는 줄 모르고,
탈 때 A카드가 찍혔는데 
내릴 때 B카드가 찍혀 요금을 2번 내고
환승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차'가 아니라 
노한 감정이 치밀어올랐다는... -_-:: 
(만선) 

 예년보다 덥다싶어 
5월에 반바지 입고 지리산에 올랐지요. 
마주친 등산객들이 한명도 예외없이
긴팔, 긴바지를 입은채 
땀을 뻘뻘흘리는 걸 보고 혼자 고소해하다(?)
초겨울 날씨로 변신한 저녁, 
차가운 공기에 양다리에 닭살이 돋기 시작하자 
'아차!!!'싶었어요. 
역시 산 위는 추운거야...
대피소에서 버너에 손을 데우며 
나의 경솔한 선택을 
열번도 더 후회했어요. ㅠㅠ
(유리) 

 오래 만난 사람과 헤어질 때에는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나 보다 했지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아차'였어요.
헤어지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그 사람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의 의미에 대해서 말했어야 했죠.
혼자 저지른 '아차'는
웃으면서 넘기기도 하는데,
사람관계에 생겨나는 이런 저런 '아차'는
그저 '아차'로 끝나지 않네요. 
지금도 활동하면서
늘 그런 아쉬움과 긴장감이 있어요. 
하지만
몸은 여전히 멋대로 가요.
삶은 '아차'의 연속인가봐요. 
(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