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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사랑방 손님, 언제 옥희 되려나

# 첫 만남
아, 난 어떻게 살고 싶은 거지?
언제부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고민들은 머리 속에서만 맴돌다가 엉켜버리기 일쑤고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 어떻게 내 삶을 꾸려가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들이 모두 정립이 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가닥을 잡은 것은 인간다운 것들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난 인간다운 것이 좋다. 정 많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사물들이 좋고, 인간적인 공간들이 좋다.(인간적인, 인간다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만나서 얘기해요. ^-^;)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은 인간적이지가 않다.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잊고 싶지 않은 것은 모든 이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나 혼자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각성하며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나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 사랑방을 찾게 되었다. 
지난 7월 쯤, 첫 방문을 하고 그날 바로 첫 식사까지 하게 되었다. 사랑방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얼마나 막막했던지. 하지만 밥이 참 맛있어 뻘쭘함은 금세 잊고 잘도 먹었던 것 같다. 그 때 느낌이 아직 생생하다. 

# 적응기
사랑방... 좋다. 좋기도 하고 아직 어색하기도 하다. 욕심은 많아서 두 개의 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열심히 하지 못하고 있다. 자책감 때문인지 사랑방에 갈 때마다 조금 주눅이 드는 것 같다. 사랑방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는 왜 이렇게 엄살을 부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사에 망설임이 많은 성격 탓에 사랑방 문을 열 때마다 한 숨이 세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으니까. (맛나는 밥도 있고! 흐흐) 인연을 맺었으니 길게 이어가고 싶다. 
사랑방에 드나드는 것이, 이 공간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이 두려움을 빨리 떨쳐버리고 싶다. 사랑방이 내 곁을 떠날 일은 없을 테니 나의 마음가짐이 문제일 것이다. 이왕 발을 담갔으니 좀 더 깊이 빠져볼까. 편안한 마음으로.
8일 집회 때 공공성팀에서 수돗물페트병반대 사업을 하기로 했다. 나는 사업에 필요한 우체통을 만들 것이다. 하하.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자유권팀에서 논의할 형사소송법에 대해 맞은 부분을 준비해야한다. 으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그나저나 내년 MT 때는 자기소개를 멋지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