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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봐] 그럴 바에 차라리, 렛잇비~

이명박 아저씨가 말하는 교육 공약/정책에 할 말 있어요!

올해는 대통령 아저씨가 바뀌는 해예요. 대통령이 달라지는 게 그리 큰일이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 우리나라는 곳곳에서 왁자지껄합니다. 이명박 아저씨가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할 거라며 내놓은 공약이나 정책들이 여태까지와는 많이 달라서 더 그런 것 같은데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건지 싱숭생숭_-)) 그래서 뉴스랑 신문을 찾아봤어요. 이명박 아저씨 홈페이지(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들어가 봤고요. 찾아볼수록 웅성웅성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중 이명박 아저씨의 교육 공약과 교육 정책에 대해 동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동무들의 와글와글, 한번 들어볼래요?


기초 학력 미달 학생 제로 플랜(Zero Plan)

말 그대로 일정 점수를 받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노력할 거래. 근데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어떤지 알아야 하잖아. 그래서 학생들의 학업성적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은 기초학력진단평가(중/고등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평가)를 보도록 할 거래. 그리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얼마나 되나, 작년에 비해 얼마나 성적 좋아졌나 등) 학교별 성적을 공개할 거래.

- 기초학력 미달인 사람들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지만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그 제도는 좋다고 하더라도 꼴등하면 쪽팔리자너.. (소희)
- 시험 성적으로만 좋은 학교 나쁜 학교로 나뉘고, 나쁜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진짜 기분 안 좋을 거 같다.
- 이렇게 빡세게 공부시키면 빨리 늙어요. 우리들 생각도 해주시죠?
- 남의 성적을 동의도 없이 발키는 거는 안 된다고 생각함 (동수)
- 공부 못하는 애들은 자책하게 될 게 뻔해.
- 공부 못하는 사람은 더 실망을 하고 망신만 준다고 생각합니다! (민지)
- 사람마다 성격과 혈액형도 다른데, 공부 못하고 공부 잘하는 것만 밝히는 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형식)
- 성적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할 수 없다!
- 공부 못하는 사람, 공부 시키면 머리 폭발할 거예요. (HN)
- 제가 알아서 공부 잘 할게요-_-
- 결국은 모두들 공부 잘하게 만든다는 건데… 공부라는 건 남을 누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꿈은 없어지고 경쟁만 남을 것 같아요. (예진)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누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부터는 영어과 말고도 다른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영어수업을 일주일에 두 번에서 네 번으로 늘린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삼?

- 저는 상관없어요. (누군가)
- 영어로 수업할 테니 이명박 아저씨는 영어로 정치하세요.
- 영어 말고 다른 것을 배우는 것도 좋겠다. (N)
- 중국어로 하죠!
- 일단 우리나라 언어를 마스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태준)
- 영어를 모르면 수업하기 힘들어서 싫어! (주현)
- 이명박 아저씨 외국인이구나아~
- 부시가 시켰나? (JH)
- 우리나라 학생들이 모두 영어 선생님 될 것도 아니고, 학교 수업이 지옥같을 것 같아요. 영어를 많이 배우면 시험으로 이어질 게 뻔하고, 이렇게 계속 하면 영어가 싫어지지 않을까요? (예진)
- 렛잇비~

한 줄 한 줄에 담은 너도나도 한마디

▲ 한 줄 한 줄에 담은 너도나도 한마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우리가 알고 있는 고등학교와 다른 형태의 고등학교를 300개 만들겠다는 거야. 그중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100개나 만든대. 예를 들어, 민족사관고등학교 같은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 속하는 거야.

-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많아지면 외고 같은 학교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J)
- 저런 고등학교는 좋긴 하지만 계속해서 특별하게 대하면 좋을까? (K)
- 나는 좋다고 생각해요. 외고나 과학고는 그만큼 능력이 좋은 인재들을 키우는 곳인 만큼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을 거예요.
- 그럼 일반 학교 다니는 사람은 공부 못하는 애들인 건가?
- 만드는 건 좋은데 만약 그 학교를 가지 못하는 사람은 어떡하죠?
- 너무 공부만 하면 힘이 들어요.
- 돈 있으면 놀 곳도 좀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그 목도리 촌스러워요.
- 그 돈으로 태안 주민을 도웁시다!!!!!


[끄적끄적 덩달아]

시험을 늘려서 공부를 하게 한다고요?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고 누구보다 더 높은 등수를 받기 위한 공부가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음, 너무 뻔한 말이지만_-))) 오로지 성적으로만 한 줄로 쪼로록 학교를 세운다면, 학교들은 ‘똥통학교’가 되지 않으려고 학생들한테 공부하라고 닦달할 건 말 안 해도 뻔하다구요.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완전 달라질 수 있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게다가 일류대학 입학을 향한 교육으로만 꽉 짜여진 (민족사관고 같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가 많아지면, 어른들은 혹시 하는 마음에 덩달아 미친 듯이 ‘나’를 학원에 보낼 테고…. ‘나’는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에 따라 ‘괜찮은 학생’이 되든지 ‘글러먹은 애’가 되든지 할 테죠.

동무들이 쓱쓱 써내려간 한줄 한줄에서, 배우는 게 즐거워~ 웃으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 좀더 뛰어놀고 싶은 마음, 짝꿍이랑 사이좋게 그림도 그리고 싶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은 마음, 모르는 건 차근차근 알려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여다보였어요. 한편, 우리를 위한다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없게 만드는 건 뭔지, 뛰어놀 때가 아니고 짝꿍은 지금도 널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속삭이는 게 누군지, 살벌한 경쟁 속으로 내몰고 있는 건 과연 누군지, 방학은 이제 더 이상 방학이 아니라고 이번 봄방학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서, 학원에서 보내야 하냐는, 동무들의 외침을 듣기도 한 듯해요. 차라리 내버려 두라면서 렛잇비~(Let it be) 외치는 성난 목소리 말이지요. 그 마음, 토닥이기보다는 들썩이고 싶은 생각이에요. 정말...

뭐, 앞으로 두고 볼 일이지만 ‘조금만조금만’이라는 어른들 말에 그냥 참고만 있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너의 발전(!)을 위해 시험 보는 건 당연하다는 학교에게, 성적이 안 나오면 넌 더 잘할 수 있다며 ‘열심히’를 외치는 가족에게, 갈팡질팡 팔랑거리는 마음을 꾹꾹 누르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 묶어두는 나에게 “정말 그럴까?” 꼭 한번 물어보길 바래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갸우뚱에서 투덜투덜, 그러다 활활 뿜어져 나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언제든 듣고 싶어하는, 활활 같이 뿜고 싶어하는 이들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자~ 그럼, 똥꼬에 힘!힘!힘! [괭이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