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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홍콩경찰이 쏜 고무총에 맞았다"

강기갑 의원, 구속자 접견 결과 공개

홍콩경찰이 WTO 홍콩각료회의 저지시위 진압 과정에서 고무총까지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강기갑 의원(민주노동당)이 구속기소된 한국민중투쟁단(아래 투쟁단) 11명을 전날 접견해 공개한 자료에 다르면, 전농 소속 강승규 씨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고무탄을 오른쪽 허벅지에 맞아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강 씨는 5미터 앞에서 경찰이 자신을 겨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후 바로 쓰러졌으며 튕겨나온 것을 보니 직경 4센티미터 정도 되는 동그랗고 검은 고무탄이었다. 하지만 강 씨는 시위 적극 가담자로 분류될 것이 두려워 연행 후 고무탄에 맞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전농 소속 문선주·지영일 씨도 고무탄에 맞았지만 사실을 밝히지 않고 귀국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한편 접견에서 구속자들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폭력성을 입증할 만한 사진, 동영상을 확인시킨 바 없으며, 대부분 왜 구속기소 되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홍콩경찰은 무원칙하게 기소하는 범위만 정해 무작위로 구속기소했다"고 항변했다.

강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홍콩변호사 스티븐 류(STEVEN RIU), 농림부 정승 농업구조정책국장, 장영주 영사와 함께 3곳으로 나누어 수감 중인 한국투쟁단을 접견했다. 강 의원은 홍콩경찰에게 △구속자들에 대한 음식물, 의류반입 △의사진료 실시 △통역제공 △서적반입 허용 △국제전화 허용 등을 요구했고 경찰당국은 모든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