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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도둑 파병'에 이어 연장까지?

이라크 파병 한국군을 즉각 철군해야 할 마당에 정부가 오히려 파병 연장을 시도하고 있어 인권·사회단체들의 비판이 뜨겁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은 3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파병 연장 시도 반대와 자이툰부대 철수를 촉구했다. 또 추가파병과 파병연장 저지를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전국을 도는 '단식평화순례'도 시작된다.

국민행동은 "미군과 그 꼭두각시인 임시정부가 이라크 저항세력과 연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라크에 서둘러 파병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노무현 정부가 나서서 전쟁참여를 독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꼴"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부가 자이툰부대에 테러경계령까지 내리면서 '묻지마'식 파병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사회진보연대 박준도 사무처장은 "역사에서 학살 전쟁을 그냥 넘긴 적은 없었다"며 "노무현 정부가 학살전쟁을 지원한 것은 헌법수호와 민주주의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으로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40일째 단식기도를 하고 있는 김재복 수사도 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화작가 박기범 씨와 함께 '단식평화순례'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사는 7월 26일부터 추가파병 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염원하며 명동성당과 청와대에서 단식기도를 지속해 왔으며 박 씨도 경북 울진에서 26일간 단식을 진행해 왔다.

단식평화순례에 동행할 평화유랑단 문정현 신부는 "정부의 '도둑 파병'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순례를 떠나는 것"이라며 '단식평화순례'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 수사는 "생명과 평화, 한국군 완전 철군과 이라크 평화를 염원하며 희망의 고리, 생명 평화의 고리를 만나는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수천 수만의 희망을 안고 다시 이곳 청와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평화순례'는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