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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에바다 정상화 막판 진통

최성창 전 이사장 퇴거 불응…오늘 대규모 집회 예정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투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구 재단측 직원들에 의해 불법 점거된 채 1년 6개월 동안이나 굳게 닫혀져 있던 에바다농아원의 정문이 열린 지 3일째 되는 30일, 에바다복지회(대표이사 윤귀성) 이사회는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하나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다.

에바다 이사회는 지금까지도 이사회를 자기 중심으로 구성·운영해야 한다고 고집하며 퇴거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최 전 이사장을 에바다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에바다 농아원과 학교 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에바다복지회 이사들과 노동자, 학생들은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최성창 전 이사장을 퇴거시킬 것을 경찰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29일 에바다 이사회는 최 씨를 불법 주거침입과 퇴거 불응으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날 한때 경찰은 기숙사에 경찰력을 투입하여 최 씨를 전격 퇴거시킬 태세를 취하기도 했다. 소방차와 119구급차를 동원하고, 창문 밑에는 매트리스를 깔아 만일의 경우를 대비했다. 경찰이 이런 태도를 보이자 최 씨 측은 스스로 시설 밖으로 나가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협상에 응했으나, 밤 10시경 다시 마음을 바꿔 퇴거를 거부함으로써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앞서 에바다 이사회 측은 오전 10시 30분경 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의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 대상자들이면서 그간 폭력을 사주해 온 최씨를 비롯한 졸업생들을 퇴거시킬 것 △경찰은 업무 수행을 위해 시설 관계자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할 것 △평택시청 등 관련 기관들은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모든 협조를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사회는 또 농아원 재정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이미 해임된 양봉애 씨가 버젓이 농아원장 직무대행 직을 수행해 왔음을 확인했으며, 농아원장이 공석 중인 시기에 불법 작성한 서류를 근거로 시청에 재정 지원까지 했다는 사실도 일부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에바다 평택 공대위와 지역 주민 250여명은 오후 7시경부터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최 씨를 즉각 퇴거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에바다공대위는 오늘 오후 2시 정문 앞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최 씨의 강제 퇴거를 경찰에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어서 에바다 정상화의 최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