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영풍 그룹 맞서 파업 1백88일

1백7명 집단해고에도 '시그' 투쟁 계속된다


25일 현재 파업 1백88일째를 맞는 금속노조 시그네틱스 지회.(지회장 정혜경, 아래 시그지회) 그러나 시그지회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시그네틱스 서울공장이 폐쇄되면서 시그지회 노동자들은 '파주공장에서 노동하겠다'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인 영풍그룹은 '안산공장으로 가서 일을 하라'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계속 외면해 온 것.

그렇다면 안산공장이 도대체 어떻길래, 시그지회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파주행'을 고집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24일 오전 서울공장을 찾아 유희숙 교육부장 등 몇몇 노동자를 만났다. 이들은 정문 근처 경비실을 노조사무실로 사용하면서 서울공장을 꿋꿋이 지키고 있었다.

박규현 부상황실장은 안산공장의 현실을 그대로 전했다. "안산공장에서는 일을 할 수가 없어요. 회사는 투자계획이 전혀 없죠. 생산량도 서울공장의 1/9 정도예요. 그나마 현재는 일부를 임대해 주고 있고, 작년 말부터는 '동양반도체'가 안산공장을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안산공장으로 가서 일을 한다는 것은 곧바로 정리해고"라는 것이 유 교육부장의 부연설명이었다.

이때 몇 통의 편지가 노조사무실로 배달됐다. "피징계자 OOO는 인사명령 거부, 불법적인 업무방해, 회사 재물손괴, 업무지시 불이행 등의 사유"로 '해고'한다는 내용의 통지서였다. 유 교육부장은 "지난해 10월 30일 5명이 해고된 이래 현재까지 조합원 1백7명이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1백7명은 현재 투쟁하고 있는 시그지회 조합원의 대다수.

하지만 영풍그룹의 노조탄압은 이뿐이 아니었다. 1백명에 가까운 조합원의 월급을 가압류했고, 조합원 7명에 대해서는 본인 명의의 집을 가압류했으며, 김칠순 조합원의 경우에는 입사 당시 연대보증을 섰던 오빠의 땅을 가압류하기도 했다. 회사가 조합원을 상대로 가압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압류한 것. 또 조합원 중 반수 이상을 업무방해, 재물파손 등으로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정혜경 지회장은 지난해 12월 7일 구속됐다.

문득 시그지회 노동자들이 파주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영풍그룹은 왜 그렇게 반대할까 궁금했다. 현재 파주공장에는 사측의 통제에 저항하는 노조가 존재하지 않는다. 생산직 노동자 7백여 명이 모두 용역으로, 영풍그룹은 별다른 저항없이 이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있는 셈.

이에 대해 안미희 조합원은 "회사는 파주공장에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들을 데려와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을 시키고 있다"며, "작업장에는 잠시 쉴 의자조차 없다"고 흥분했다. 김성숙 조합원은 "화장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