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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학생 인권캠프 현장을 찾아서> 내 것이 된 ‘인권과 친구하기’

“처음으로 관객이 아닌 주인공으로 스스로 만드는 캠프였어요.”


광운대 1학년인 남희정(20)씨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주최한 1회 대학생 인권캠프에 참가했다. “평소 인권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배울 기회는 없었다”는 남 씨는 “모호하기만 하던 인권이 내 것이 되었다”며 캠프 참가 소감을 밝혔다.

지난 27일부터 서울대학교에서 2박3일간 열린 이 캠프에는 대학생 4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5개의 조로 나뉘어 모둠을 이루었다. 참가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은 모둠 이름은 무지개, 비빔밥, 7개의 숟가락, 인권과 함께 사라지다, 나 사랑 등으로 다채로웠다. 모둠 ‘인권과 함께 사라지다’는 모둠 이름에 대해 ‘인권이 강조되는 사회는 인권이 억압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에서는 인권의 기초개념부터 대학생의 인권실천활동에 이르기까지 강의식 교육이 아닌 게임과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7개의 주제 마당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 중에서 ‘차별 받는 우리 이웃’은 인권침해를 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이들에게 권리의 선물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단기, 중기,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 권리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제시해 준다. 또, ‘국제인권단체들의 활동방식으로부터 배운다’는 프로그램은 그들의 활동을 직접 역할극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는 무엇에 불복종할 것인가’는 대학생인 자신이 주위에서 느끼는 억압적인 인권 현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형태로 실천 방안들을 내놓도록 했다.

캠프를 준비한 인권운동사랑방 인권교육실의 배경내(28) 상임활동가는 “2박3일 동안 인권이란 주제로 이처럼 다양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로왔다”면서 “참여식 교육방법으로 참여자들이 해방과 자치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이번 캠프를 계기로 이후 다양한 참여식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어린이 캠프와 청소년 캠프는 각각 오는 8월 9,10일(1박 2일), 12에서 14일까지(2박3일) 경기도 가평 두밀리 자연학교에서 열린다. 참가신청은 전화 741-5363으로 하면 되고, 각 캠프 참가 인원은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