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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학생 인권유린 극에 달해

한총련 불탈퇴 이유, 대학생 검거선풍

대학생들의 인권이 마구 짓밟히고 있다.

한총련 이적규정을 빌미로 진행되고 있는 당국의 대학생 탄압은 영장도 없는 불법연행․구금에서부터 폭력행사에 이르기까지 극을 달리고 있다.

28일 대한예수교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총학생회장 임영복 씨와 부총학생회장 좌동엽 씨는 "한총련과 상관없다는 사실만 확인해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따라 저녁 7시경 동부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

그러나, 두 사람을 데려간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형사들은 경찰서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긴급체포한다"고 밝힌 뒤, 이들을 동부서 보안2계로 넘긴 채 돌아갔다.

이후 보안2계 형사들은 "한총련 탈퇴서를 작성하라"고 강요하며 이튿날 저녁 7시까지 24시간 동안 두 사람을 강제구금했다. 이날 동부서 형사들은 영장제시를 요구하는 두 학생에게 끝내 영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만 하루만에 풀려난 좌동엽 씨는 "한총련에 가입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탈퇴서를 쓸 이유도 없었다"며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하다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안수사대 형사들이 보여준 한총련 대의원 목록은 각 대학을 'NL' 'PD' '건전' 등으로 분류하고 있었고, 장신대는 '건전'으로 분류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우리에게 '탈퇴'를 계속 요구했다"고 말했다.

좌동엽 씨와 임영복 씨는 경찰의 불법연행 및 불법구금 행위와 관련,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27일엔 명지대생들이 버스 안에서 강제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버스에 타고 있던 명지대생 6명을 끌어내고 그 가운데 이태희(경상대 학생회장) 씨등 3명을 서부경찰서로 연행했다. 명지대 총학생회는 "연행과정에서 영장제시도 없었으며, 팔을 꺾고 구타하고 수갑을 채우는 등 경찰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서부경찰서를 항의방문한 명지대생 25명을 모두 연행한 뒤, 일부를 즉결심판에 회부했다.

이밖에 27일 동아대 부총학생회장, 28일 성신여대 사회대 학생회장, 한남대 사범대 학생회장, 경산대 총여학회장 등도 잇따라 연행되는 등 한총련 불탈퇴를 이유로 대학생 검거선풍이 휘몰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