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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입학 첫날부터 ‘검문’ 홍역

서강대 입학식장 마구잡이 검문


경찰이 대학교 입학식장을 봉쇄한 채 신입생들에게 불심검문을 실시해 강한 반발을 샀다.
25일 마포경찰서와 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서강대 정문 입구에 전경들을 대거 배치하고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상대로 마구잡이 불심검문을 벌였다.

이날 입학식을 가졌던 서강대에는 신입생과 학부모들이 대거 참석해 매우 혼잡한 상태였으나, 경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이 학교를 출입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서강대생임을 입증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입학식에 참석했던 신입생들은 자신이 서강대생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입학식 팜플렛을 찾기 위해 가방을 뒤지는 등 수난을 겪은 뒤에야 학교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경찰의 마구잡이 검문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 담당형사는 “한총련이 시위를 갖는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학교 총장의 시설보호요청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강대측은 시설보호요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전경들은 총학생회 집행부 학생 50여 명의 거센 항의투쟁과 학교측의 항의에 부딪혀 1시간 30여 분만에 검문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총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입학식 날 경찰의 이런 행동은 학교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어린 신입생들에게 공권력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행위”라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불심검문 대응교육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