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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유통 노동자, 백화점 주 1일 정기휴점제 요구

유통업체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선다.

전국상업노동조합연맹 등 유통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주휴제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형근, 조성휘 등)」는 오는 25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백화점 주 1회 휴점제 쟁취를 위한 전국 유통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고 유통업체 노동자의 공동 휴식권을 요구하기로 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97년부터 경제위기를 이유로 주 1회 휴점제를 폐지하고 순번제로 휴무(대체휴무)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대체휴무가 '장시간 근무' 등 각종 폐해를 낳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기본적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유통업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공대위의 김형근 공동대표(전국상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는 "업체측이 '연중무휴제를 하더라도 대체휴무를 철저히 해 근무시간에 변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연중무휴제를 시행하게 되면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리휴가, 월차 등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어 근무일수가 대폭 늘어난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대체휴무로 운영되면서 산술적으로 기존인원의 20%가 줄게 돼 노동강도가 이전보다 강화됐다"며 "연속성을 띤 업무나 급작스런 업무와 관련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은 제대로 쉴 수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대체휴무 제도는 유통업체의 특성상 인간관계를 왜소화시키는 폐해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공대위측은 "유통업체의 특성상 노동자들이 쉬는 날은 평일일 수밖에 없는데, 그 경우 다른 직장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만나거나 가족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결국 직장 동료들과의 친목관계가 거의 유일한 인간관계인데, 연중무휴제 실시로 인해 그러한 관계마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주 1회 휴무제"를 요구하며 구성된 공대위에는 현대백화점, 한신코아 등 전국상업노동조합연맹 소속 20여 개 사업장 노조와 롯데쇼핑노동조합, 신세계근로자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