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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구시민, “몬 살아” 미군비행장 이전 촉구


30년 이상 미군기지로 인해 피해를 입어온 대구지역 주민들이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한 A3 미군비행장 인근 주민 1백여 명은 31일「미군기지 땅 되찾기 대구시민모임」회원들과 함께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상경, 「주한미군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대구 A3 미군비행장 주민피해 해결 촉구대회'에 참석했다.

미8군사령부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지난 30여 년간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미군비행장 때문에 △소음으로 인한 난청과 이명현상 △야간 비행훈련에 따른 숙면 방해 △기와장이 부서지는 등의 가옥 파손 △통신두절 △미군들의 범죄 등 일상적으로 피해를 입어 왔다고 밝혔다. 더구나 "지난 96년에는 헬기가 주택가에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해, 주민들의 생명권마저 항시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미군기지의 이전과 반환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여러 차례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청와대에도 주민 3만여명의 서명을 담은 호소문을 전달하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해왔지만 당국은 노력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으로만 일관했다"고 밝혔다. 또한, "97년에 비행장 이전문제가 '한·미 미군기지이전 특별협상' 안건에 포함됐다가 지난 6월 미군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져버렸다"며 당국의 무성의함과 미군측의 이기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주민들은 "이제 주민들 스스로 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싸움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인 항의집회 및 대시민 홍보활동을 통해 미군기지이전 협상의 재개와 피해 해결을 계속 촉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