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박지동 교수 건강상태 심각

공대위 ‘학문의 자유 침해·공안몰이’ 비판


지난 11월28일 공안당국이 대학교재 <진실인식과 논술방법>을 문제삼아 저자인 박지동(58․광주대 신문방송학과, 언론대학원장)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한데 대해 “학문의 자유를 유린한 공안몰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한편, 박 교수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사법당국의 인도적 조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현직교수 신분확실, 지병치료중

10일 오전 9시30분 광주 시청앞 금수장호텔 2층에서 「박지동 교수 석방과 학문의 자유수호를 위한 광주전남 비상대책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박 교수의 석방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검찰이 지난 7월14일 박 교수를 같은 문제로 입건했으나 기소하지 않다가 정치적으로 대단히 미묘한 시기에 구속한데 대해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박 교수가 신분이 확실한 교수이며 지병인 고혈압과 심근경색증으로 치료중임에도 불구하고 구속․수감한 것은 당국의 불순한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합병증 발병시 치명적”

박지동 교수의 건강상태는 상당히 심각해 시급한 조처가 필요한 상태이다.

박 교수는 95년 1월부터 96년 2월까지 1년여 동안 무려 6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세 차례의 관상동맥협착증 수술에 이어 흉골 및 늑연골 감염으로 다시 세 차례 수술을 받은 것이다. 작년 4월 <진실인식과 논술방법>(일월서각)이 발행된 뒤, 올해 5월말 이와관련 전남지방경찰청에 출두조사를 받았는데, 그 직후 디스크가 발병해 6월2일 디스크로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에 2달간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지난 8일 전남대병원장 나국주 의사는 진단서를 통해 “(박 교수가 95년부터 앓아온) 관상동맥협착증은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에 의해 질환이 재발하거나 심장정지등의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 생길 경우 치명적이다. 또 흉골 및 늑연골 감염의 경우, 연골부위의 감염은 잘 치료가 되지 않는 부위로 저항력이 떨어질 경우 재감염의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23일 구속적부심

현재 박 교수는 광주교도소 병사병동에 수감중이다. 가족은 물론 주위사람들은 근심걱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인 정양자(53) 씨는 “큰 수술을 여러번 받아 저항력이 없는 상태로 평소 식이요법을 해오는등 조심해왔다. 교도소 내에서도 몸상태가 나빠지면 조치야 취하겠지만 다시 재감염되면 치명적”며 별탈이 없기만을 기원했다.

박 교수 담당변호인은 정웅태, 김동주, 정규련, 안상운 변호사이며, 대책위는 공안당국이 이적표현물로 문제삼은 박교수의 저서<진실인식과 논술방법>에 대해 리영희, 최장집 교수에게 감정서를 의뢰할 예정이며, 감정서가 제출되는대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