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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통령 회견, 인식부족·무대안·무책임

사회·시민단체 일제히 규탄성명


7일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현 시국의 심각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대안제시가 전무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국연합은 성명을 통해 "국정전반의 총체적 실패를 인정하거나 사과하기는 커녕 자화자찬에 급급한 김 정권으로부터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97년 대선을 통해 김영삼 정권의 오류와 실정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연합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노동자와 민주세력에 대한 거센 탄압을 예고한다"며 "남은 것은 노동자와 민주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선풍과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총파업, 민주세력들의 투쟁뿐"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은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한 연두기자회견에서 오히려 경악과 분노를 느꼈다"며 "전 국민과 함께 김영삼 정권과의 일전불사를 각오한 무기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밖에「노동법·안기부법 개악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범국민대책위),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등도 논평을 내고 "김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범국민대책위는 7일 오후 2시 종묘공원 집회를 통해 김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규탄했으며, 총파업 결의를 재차 다졌다. 1만여 참석자들은 집회가 끝난뒤, 지하철과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선전물 50만부를 나눠주었다. 이에 따라 퇴근 길 지하철 내에서는 민주노총 홍보물을 읽는 시민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