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LG, 해고자 돕던 이웃주민 고소

이동열(37·군포시 산본동 가야APT)씨는 마을 일이 있으면 밤낮으로 발벗고 나선다. 주민들은 의아해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알고 보니 해고노동자였다. 이웃주민들은 성실한 이씨의 복직을 돕기로 하고 행동에 나섰다. 회사를 방문하고 집회도 가졌다.

그러자, 이씨와 이웃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경찰의 출두요구서였다. 회사가 이들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이유가 걸작이다. 회사 앞에서 확성기를 사용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과 웃는 얼굴의 회사마크에 눈물을 찍어 발라 회사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것. 이 회사는 '고객을 위한 경영' '정도경영'을 한다는 LG그룹계열사 LG전선(안양, 군포소재)이었다. 이렇게 해서 LG전선 해고노동자 이동열씨와 이웃주민 윤명례(36)씨등 4명은 어이없이 범죄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약칭)시민·노동자연대회의는 LG그룹해고자복직과 주민에 대한 고소 취하를 촉구하는 행동에 돌입했다. 10일엔 오후2시 군포여성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LG전선 안양공장을 방문했다. 회사측은 "취재진이 있으면 방문객을 만날 수 없다"며 면담을 거부했지만, 간단한 집회를 통해 결의를 다지고 14일 LG전선 군포공장에서 대대적으로 열릴 집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집회를 마치고 명동성당 농성장으로 향하던 이동열 씨는 "죽으려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최소한의 삶마저 보장되지 못할 바엔 차라리 그것을 포기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투쟁의 결의를 표했다.